![[전주MBC 시사토론] 전주MBC 2025년 03월 23일](/uploads/contents/2025/03/9dca5c770074c718b76a993957faf872.jpg)
![[전주MBC 시사토론] 전주MBC 2025년 03월 23일](/uploads/contents/2025/03/9dca5c770074c718b76a993957faf872.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어젯밤 무주에서 산불이 발생해 지금까지 임야 20헥타르가 불에 타고 인근 주민 2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주택 화재가 때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 산세가 험하고 접근이 어려워 헬기를 동원해 진화를 했지만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능선을 따라 하얀 연기가 끊임없이 솟구쳐 올라 하늘을 뒤덮습니다.
헬기가 연기를 뚫고 분주히 물을 뿌려보지만, 불은 잠시 잠잠해졌다가 다시 화염을 내뿜으며 타오릅니다.
행여 마을로 번질까 산불을 지켜보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김순애 / 무주 조항마을]
"불이 여기 꺼지면 저기 켜지고, 여기 꺼지면 저기 켜지고, 연타로 그래. 지금. 저거 어떡하면 좋을까 몰라. 아이고, 다리가 벌벌벌 떨리고.."
어제 저녁 9시 20분쯤 무주 부남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20헥타르 면적의 임야가 불에 탔습니다.
바람을 타고 불이 크게 번지면서 인근 4개 마을에는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 200여 명이 마을회관 등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연옥 / 무주 대소마을]
"뭐지, 하고 일어나서 창문을 딱 봤는데, 뻘건 거예요. 앞산이. 아기 아빠도 막 갑자기 그러니까 황당해 가지고 엎어지면서 일어나더라고.."
[전복례 / 무주 대소마을]
"요 앞에 산 밑에 집이 겁나게 위험했었어요. 불붙기 직전에 있었어요. 아니 산이 막, 동네가 빨간데 어떻게 잠이 들어요?"
경찰과 산림 당국은 주택 내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산불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바람을 타고 산 위로 번지면서, 산자락에 있던 대나무 숲은 이렇게 검게 타버렸습니다."
[화재 발생 주택 주인]
"내가 끄려고 갔어요. 그랬다가 다 이렇게 탔어. 머리도 타고 그래서.. 어떻게 막 팬티 바람으로 나왔지."
지난밤에는 방어선을 구축하느라 진화율이 20%에 머물렀지만, 날이 밝은 뒤 헬기 4대와 5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되면서 진척을 보였습니다.
오후 들어 습도가 80% 안팎까지 오르고 바람이 잦아들은 가운데,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정호 / 무주군 산림녹지과장]
"바람이 많이 불면은 진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낙엽층이 워낙에 두껍기 때문에, 뒷불이 자주 이렇게 일어나는데.."
산림 당국은 밤사이 산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감시를 이어간 뒤 내일(28일) 날이 밝으면 헬기를 투입해 진화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전주
영상제공: 무주군, 산림청, 전북소방본부
시청자 유지훈, 박용수, 정영도, 황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