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26일](/uploads/contents/2025/03/8bc7588af5c78127ce8cac66731d1f28.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26일](/uploads/contents/2025/03/8bc7588af5c78127ce8cac66731d1f28.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동물원 하면, 평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야생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시죠.
최근 이례적으로, 개인이 키우다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이 다른 가정이나 상업 시설이 아닌 바로 이 '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는데요,
동물원의 순기능적 의미를 깨워주는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
◀리포트▶
윤기가 흐르는 털과 풍성한 꼬리를 자랑하는 여우 한 마리가 먹이 활동에 한창입니다.
흔히 아는 ‘붉은 여우’의 개량종으로, ‘대리석’ 같은 피모 때문에 상업적으로 악용되다 빈번히 파양되는 ‘마블 폭스’입니다.
눈가에 짙은 아이라인을 그린 듯 ‘웃는 상’이 특징인 이 여우의 이름은 '여령이', 전주동물원의 새 식구입니다.
[이희정 / 전주동물원 사육사]
“환경 자체가 처음 겪는 환경이기 때문에 아직 경계하고 있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그렇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전주의 한 공원에서 발견돼 주인을 찾기 위한 입양 절차를 거쳤지만, 다시 유기되거나 상업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동물원에서 책임지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 달 일반에 공개된 ‘여령이’는 버려지는 희귀동물의 현실과 동물원의 순기능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살아가는 동물 종만 관리하던 동물원이 인간에 의해 개량된 품종, 그것도 유기된 동물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목서윤]
“전주동물원은 지난 2019년 이후, 관상 목적의 동물 구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입식한 수달, 반달가슴곰, 독수리 등도 더 이상 야생에서 살 수 없는, ‘구조 동물’들입니다.”
[정은혜 윤소정 임희준]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생각 때문에 동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주동물원에서 (여렁이가) 잘 구조되어서 잘 적응해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전주동물원은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선진국형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겠단 다짐입니다.
[김동현 / 전주동물원 운영 팀장]
“최근 여령이의 경우처럼 보호가 필요한 동물이 있어서 사육 환경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동물 복지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습니다.”
과거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던 ‘전시’ 목적의 동물원이 위기에 놓인 동물들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동물 복지'의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