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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주주의로".. 전주국제영화제의 현실 응시
2025-04-01 2120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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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수선한 시국과 영화계 침체 속에서도 전주 국제영화제가 올해로 스물 여섯해 째를 맞습니다.


이달 말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상영작들이 공개됐는데요.


어떤 작품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김아연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개막작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한 [콘티넨탈 '25].


최근 영화계가 가장 궁금해하는, 루마니아 감독 라두 주데의 최신작입니다.


예상치못한 죽음을 목격한 주인공의 심리적 회복 과정과 이를 둘러싼 사회적 관습들을 그려낸 영화는 오직 스마트폰 한 대로만 촬영됐습니다.


[문성경 / 프로그래머]

"온라인 플랫폼들을 영화 서사의 어떤 한 부분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새로운 서사 형식을 보여주고, 동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이 아닌가.."


폐막작은 40년 넘게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한 김옥영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기계의 나라에서].


네팔 출신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문석 / 프로그래머]

"그동안 우리가 네팔 노동자들을 다루는 이야기들은 주로 우리가 보는 그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이야기입니다."


2024년 12.3 계엄 이후 완전히 달라진 대한민국.


'대안과 독립' 정신을 표방해온 전주국제영화제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전진수 / 프로그래머]

"'다시, 민주주의로'라는 특별전을 통해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겪었거나 또 현재도 겪고 있는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을 다룬 6편의 다큐멘터리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소신에 따라 트럼프 탄핵에 찬성 표를 던진 뒤 당 안팎에서 수난을 겪은 공화당원의 이야기를 다룬 [마지막 공화당원]. 


브라질 극우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습격 등을 다룬 [브라질 대선의 기록].


영화 속 내용은 우리에게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이 됐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의 영화를 선보이는데, 특히 한국 경쟁 부문은 2년 연속 최다 출품 기록을 세웠습니다.


[정준호 / 공동집행위원장]

"좋은 작품들을 영화제 기간 안에 와서 볼 수가 있다. 그래서 오시는 분들도 해가 갈수록 많이 늘어나는 편이고요."


[김아연 기자]

"전주 영화의 거리는 물론, 이 곳 전라감영이나 풍남문 등 전주를 대표하는 공간에서 야외 상영과 골목 상영도 이어집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 동안 펼쳐집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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