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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개친 혐오·차별·배척.."소통·연대로 맞서"
2025-04-07 904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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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이후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충격과 혼돈이 엄습했고 우리 사회의 저력은 물론 갈등과 모순도 극명하게 드러난 시기였습니다.


전주MBC는 지난 넉달여 간 표출된 다양한 현상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보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그 첫 순서로 탄핵 찬반이 맞서면서 논리적 경쟁 대신 혐오와 차별, 배척이 난무했지만, 소통과 연대가 공동체의 중심을 잡아온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털 뉴스 창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기사 내용에 상관없이 특정 지역이나 성별을 비하하는 댓글들이 난무합니다.


주로 온라인에 둥지를 틀었던 차별과 혐오는, 계엄 이후 내란을 옹호한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현실 세계에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

[안정권/유튜버 (지난 2월)]

"조선족 XXX, 야 이 연변 XXX야. 전라도인 척 하지마 이 XXX야."


극단의 언어는 폭력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극렬 지지자들이 법치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법원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겁니다.


"판사 어디갔어!"


취재진도, 일반 시민도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카메라 뺏어! 메모리 빼 이 XX놈아!"


극우세력은 중국인을, 참사 유가족들을 마치 이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인양 매도했지만, 실상 이들은 사회를 위협할 힘조차 없는, 가장 약자들이었습니다.


[문성철 씨/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정말 이해가 안 돼요. 막 와가지고 빨갱이라는 얘기를 하고...특별법 만들기 위해서 걷잖아요. 그러면 극우 유튜버들이 거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방송으로 막 뭐라고 그래요. 자식 팔아 시체팔이 하냐 이런 말들을..."


[화교 학교 학부모]

"아이가 먼저 '나는 엄마가 중국인이라는 거 티 안 냈으면 좋겠어. 엄마는 왜 중국인이어서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혐오의 배후엔 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세력이 있었습니다.


실제 이태원 참사 시위가 북한 지령에 따라 벌어졌다고 주장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후 변론 이후, 가짜 뉴스가 더 기승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 2월]

"당시 북한이 민노총 간첩단에게 보낸 지령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특대형 참사를 계기로..."


혐오와 가짜 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 전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

"혐오라는 건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었고 그걸 집단 심리를 이용해서 확대재생산시키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합니다.


우리사회 갈등이 극대화했던 4개월.


그러나 그 기간동안 이어진 평화 시위, 따뜻한 연대, 그리고 계엄의 위헌성을 조목조목 천명한 헌법재판소의 8대0 판결은 역설적이게도, 혐오와 배척을 넘어 앞으로 나아갈 공동체의 힘을 확인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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