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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보의 부족 심각..보건지소 절반은 순환 근무
2025-04-07 94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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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 가지 이유로 공중보건의가 줄고 있는데, 최근에는 의정 갈등까지 겹치면서 농어촌 의료의 최후 보루인 보건소 운영에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전북에서만 공중보건의 100명이 복무를 마치는데 , 신규 공보의는 겨우 67명 뿐이라, 절반 넘는 보건지소는 상주 의사 없이 순환 근무로 메워야 하는 처지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을 회관에 주민들이 모여 진료 차례를 기다립니다. 


보건소 의사가 함께 올 때도 있지만, 이번엔 간호사 홀로 주민들의 건강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권송남 / 운암보건지소 통합보건사업 담당]

"한 달에 한 번씩 나가서 혈압이랑 당뇨랑 재 드리고 있고요. 기생충 (검사) 같은 경우는 1년에 한 번씩 검사가 이뤄지고 있거든요."


이 시각, 보건소는 텅 비었습니다. 


이곳에 배치된 공중보건 의사가 3년여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휴가를 갔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감기나 배앓이 같은 간단한 치료뿐 아니라 건강 확인을 위해 보건소를 찾지만, 의사를 만나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양순자 / 운암면]

"내가 보건소 갔다 온 지가 지금 한 며칠 돼요.. 옛날에는 여기에 있는 양반이 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왔다갔다 하시더라고요."


임실의 경우 보건지소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사 20명 가운데, 10명이 전역 예정인데 얼마나 충원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임실군 보건의료원 관계자]

"열심히 하세요, 공보의 선생님들이. 소신껏 내 부모라고 생각하고 잘 하시더라고요. (근데) 4월달에 얼마만큼 배치가 될지 모르겠어요."


전북 전체적으로는 147개의 보건지소 가운데, 현재 치과나 한의학과 외의 의사가 배치된 곳은 절반도 안되는 69개소, 나머지 보건지소는 출장 진료로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 4월, 100명이 전역하지만, 신규 배정은 67명에 불과한데, 의정 갈등으로 의대생의 현역병 입대가 늘어난 것도 공보의 확보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은퇴 의사까지 수소문하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농어촌지역 의료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그래픽 :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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