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05일](/uploads/contents/2025/03/d6b61a63c3e2279e623350e97b21fd30.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05일](/uploads/contents/2025/03/d6b61a63c3e2279e623350e97b21fd30.jpg)
[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이제는 영농철마다 농촌현장에서 외국인을 보는 게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제도'가 한몫을 하고 있는데, 도내 농가에 투입되는 인력이 올해 처음으로 1만 명에 육박할 거라고 합니다.
현황과 과제를 조수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복분자 농장,
'농촌계절근로 비자'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손길로 분주합니다.
[싸맙 / 계절노동자 (캄보디아 출신)]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복분자(일) 해요. (일하는 건 어떻게 힘들지 않아요?) 조금 힘들어요."
올해 이들의 국내 체류기간이 8개월로 3개월 더 늘어나면서 농가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오은환 / 농장주]
"일찍 나가시면 농가들이 엄청 힘들어합니다. 올해는 (기간을) 늘려주신다고 하니까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갈 수록 일손이 귀해지는 전북 지역 농촌, 계절노동자 증가세는 폭발적입니다.
지난 2019년 49명을 시작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더니,
올해 상반기에만 9,200여 명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1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
"그만큼 이제 농촌 지역에선 외국인들과의 공존이 가까운 현실이면서 과제가 됐다는 뜻입니다."
계절노동자 대다수는 농장주와 계약을 맺어 일하고, 농가에서 숙식까지 해결합니다.
한때 이들의 불법 체류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농장 이탈율은 약 0.5%,
이에 공공형 기숙사를 짓는 등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지자체들이 차츰 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산'도 많습니다.
매년 도내에서 가장 많은 계절노동자가 드나드는 고창군,
낡은 숙박시설을 사들여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해 문을 열기까지 살얼음판을 걸었습니다.
[김효중 / 고창군 농촌인력팀장]
"'님비시설'이다 보니까 일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있었는데 운영을 한 1년 하다 보니 좋은 성과가 있었어요. 청소도 같이 하고 이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더라.."
예산상 한계와 주민 민원 등을 의식한 탓인지, 다른 상당수 기숙사들은 공장지대나 야산 주변 등지에 자리 잡았습니다.
[전북 A지자체 관계자]
"민가랑 조금 떨어져 있긴 해서 주민분들도 그건(반대 의견)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가 원래 어떤 건물이었죠?) 장례식장 부지였어요."
지난해 부안군에선 주민 반발에 기숙사 건립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정재훈 / 전북자치도 여성청년농업인팀장]
"(계절노동자들과) 행사도 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풀고 있는데 도에서도 지원을 통해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북자치도는 앞으로 256억 원을 투입해 전용 기숙사를 10곳까지 늘려 안착을 돕는단 계획이지만, 지역사회와 공존은 또 다른 숙제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