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2월 23일](/uploads/contents/2025/02/aaf9bf992f238a31c1a7f189e6a84fb8.jpg)
![[다정다감] 전주MBC 2025년 02월 23일](/uploads/contents/2025/02/aaf9bf992f238a31c1a7f189e6a84fb8.jpg)
[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가짜 신입생' 의혹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한일장신대가, 학기 시작 직전 교수 3명을 돌연 해임해 또다시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부실 강의가 해임 사유인데, 당사자들은 학내 비판에 대한 보복성 해임이라고 맞서면서 학생들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일장신대 소속 교수들과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기자 회견장에 나섰습니다.
개강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대학 측이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5명 중 3명을 급작스레 해임해, 정상적인 수업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불과 2년 전에도 이 학과 교수 4명이 재임용을 거부당했다가 3개월 뒤 교원소청심사에서 승소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욱 / 한일장신대 체육학 대학원생]
"2년 전 석사과정에 있을 때도 동일하게 교수님들을 해임하여 수업이 3개월이나 미루어졌고, 방학 때 (학비를 위한) 일도 하지 못하고 밀린 강의를 수강해야만 했습니다."
대학 측은 이들이 지난 2022년부터 2년 동안 부실 강의를 하면서 초과 수당을 과도하게 받아갔다고 주장합니다.
한 학기 30학점에서 40학점에 이를 정도로 강의 시간이 많았고, 스키나 수상스포츠 같은 일부 과목은 학기 말에 집중 강의를 했다는 것이 징계의 근거입니다.
[서성현 / 한일장신대 교수학습센터장]
"문제제기가 있었고, 그때 당시에 이것이 잘못됐으니 초과 강의로 받았던 것을 환수하겠다고 했을 때 거부했고, 이렇게 수업하면 안 된다고 몇 차례 얘기했지만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라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대학 측이 교원 충원이나 시간강사 배치도 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해임된 교수들의 해명인데,
이를 두고 일부 구성원들은 이들의 해임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앞서 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려 교수들의 친인척을 입학시켰다는 '가짜 신입생' 논란으로 교육부로부터 관련자 징계 요구를 받았고, 경찰 압수수색까지 진행됐습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주도했던 교수들에 대한 보복성 징계라는 겁니다.
[김대성 / 한일장신대 운동처방재활학과 교수]
"(학과 교수 중) 한 명을 제외하고 5명이 비정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이 같은) 다른 과 교수님들 같은 경우는 정년이시고 이미 안정적인 상황인데, 계속 저희는 2년마다 재계약해야 되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학 측은 해임된 교수들을 대체할 강사를 특별 채용하는 등 강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감사와 수사, 반복되는 학내 갈등 속에 대학은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