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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변화냐, 밀식양식이냐".. '바지락 전멸' 논란
2025-03-04 280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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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고창이 주산지인 바지락 생산이 급감하면서 전북 전체 어업 생산량도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 최근에 전해드렸습니다. 


바지락 양식 어민들은 환경 변화를 지목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반면 무분별한 종패 뿌리기와 밀식 양식의 폐해가 부메랑이 되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순물을 제거한 먹음직스러운 바지락이 택배 상자에 포장됩니다. 


전국으로 당일 배송되는 바지락들, 


이런 포장 배송 업체만 고창 하전 갯벌에 10여 군데가 넘어 지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바지락 생산이 급감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식 어민들은 새만금사업과 새만금신항 공사로 바다 밑이 파해쳐진 것을 1차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고창의 뻘과 모래가 부안 쪽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부드러운 갯벌 상층부가 씻겨나가 바지락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기후 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김원택 / 전북수산업경영인연합회 회장]

"모래쓸림 현상으로 해서 피해를 입었고, 그다음에 지난해 유난히 더웠지 않습니까? 그 고온현상으로 인해서 나머지 남아있던 조개마저.."


하지만 관행적 양식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장 능력이 확인되지 않은 종패를 사들여 그 양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뿌려왔다는 것, 


생존에 필요한 적정 면적의 갯벌이 확보되지 않아 어린 바지락의 성장이 정체되는 이른바 밀식 양식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임종훈 / 고창군의회 의원]

"(바지락 양식이)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너무 밀식으로 살포를 합니다. (개체간 거리가) 30cm까지 깔려있을 정도로. 그러다 보니까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생육환경이 엄청 떨어지고.."


바지락을 2~3년씩 키우던 과거와 달리 그해 뿌려 그해 거둬들이는 상업적 방식이 굳어지고, 갈퀴로 끍는 맨손 어업 대신 분사기로 갯벌을 불어 조개를 채취하다 보니 갯벌 유실이 벌어질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침체된 전북 어업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뚜렷했던 바지락 양식,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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