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설 연휴 사흘째인 오늘, 전북 동부에 10cm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귀성객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걱정이 컸습니다.
특히 내일 오전, 귀성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에도 많은 눈과 강추위가 예보돼 있어, 귀성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 길목이 넉가래 끄는 소리로 요란합니다.
눈 뜨기 힘들 정도의 눈보라가 몰아치지만 곧 도착할 가족들을 맞기 위해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립니다.
[문선희 / 장수 계남면]
"가족들이 오니까 원활하게 들어오라고 지금 치우고 있어요. (느낌으로는) 한 20cm 가까이 온 것 같아요."
읍내 상인들도 인도에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어내는 데 여념이 없고, 철물점에는 빗자루와 제설 용품을 사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제수 용품을 산 뒤 고향집으로 향하는 귀성객도 많은 눈 소식에 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권득주 / 전주]
"동생들 올 때 좀 미끄러우니까, 조심조심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정오까지 무주 설천봉에는 13.5cm의 눈이 내렸고, 장수 10.1cm, 진안 8.2cm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오전 한때, 시간당 2cm에 달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군산과 김제, 부안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낮부터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눈은 저녁 늦게부터 다시 강해지기 시작해, 내일은 강추위까지 더해질 예정입니다.
[김은화 / 전주기상지청 예보관]
"내일 아침 기온이 오늘보다 4~8도가량 떨어져 매우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습니다."
내일 14만 대에 달하는 차량이 전북으로 들어오고, 전국적으로는 493만 대의 차량이 이동할 전망이어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이 시간대에도 강한 눈 소식이 예보되고 있어 출발 전 철저한 점검과, 운행 중 안전 거리 유지 등을 지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