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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교과서' 밀어붙이기?"..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교육청
2025-03-26 2370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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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공지능이 탑재됐다는 'AI 교과서'는 최근 교육현장의 뜨거운 감자입니다.


도입을 서두르는 교육당국과, 효과를 의심하는 교사들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데요.


도입 여부는 전적으로 학교 자율에 맡겨졌다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정반대처럼 보입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AI 디지털 교과서',


정식 교과서가 아니라 '참고용 자료'로 격하시키려는 국회 움직임에 현재로선 앞날이 불투명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교육 당국은 이같은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지난주 전북교육청 산하 김제교육지원청 관계자가 관내 각급학교에 보낸 메시지입니다.


현재 조례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 내년이면 AI교과서가 전면 도입된다며, 다음 학기 도입을 촉구하고 있는데,


현장에선 사실상 강요에 가까운 압박으로 느끼는 실정입니다.


[최수경 / 전교조 전북지부]

"저희 조합원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알려주시면서 해당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지원청은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고요."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14개 교육지원청에 AI교과서 보급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보내라고 한 적이 없다는 해명,


AI교과서 채택은 여전히 학교 자율이라는 입장도 되풀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과 전북교육청의 행보는 전혀 달랐습니다. 


도내 각 시군의 14개 교육지원청의 성과 순위를 매길 때 지역별 'AI 교과서 도입률'이 평가 항목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선 교육 현장을 압박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한발 물러섰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교육지원청 평가지표가 현장의 선생님들에게 좀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검토해 보겠습니다. 검토 중에 있습니다. 그런 의견들이 있어서.."


도의회에서는 교육지원청은 전북교육청 눈치를, 전북교육청은 또 정부 눈치를 보면서, 정작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진형석 / 전북자치도의원]

"교육부에선 교육청에 반강압적으로 예산으로 핸들링하면서(다루면서) 시행률을 높이기 위해 하는 것이고, 교육청도 그것에 반응해서.."


한편 AI교과서를 도입한 학교가 불과 한 달 사이 90곳 가까이 늘어난 배경에도 의구심이 이는 가운데,


전북교육청은 이 역시 "개별 학교의 희망에 따라 선정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문현철

자료제공: 진형석 도의원, 전교조 전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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