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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쓰러지고".. 진안 피해 규모, 축구장 2개 합친 크기
2025-01-31 270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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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이어진 폭설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 특히 진안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한 달 전 시설을 정비한 포도 농장의 하우스 시설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묘목을 부러뜨렸고, 저장고로 쓰이던 비닐하우스도 눈 무게에 주저앉아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게 됐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긴 연휴 기간 쉴 새 없이 폭설이 쏟아진 진안군, 한낮에는 일부 녹아내리기도 했다지만 여전히 32cm 상당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5년 전 농사를 시작한 뒤 최근에서야 판매할 만한 포도를 수확하기 시작했다는 한 청년농의 농장은 눈 폭탄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불과 지난달 비닐하우스 정비를 마쳤고, 올봄엔 가지치기 작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하염없이 쏟아진 눈으로 모두 무위에 그쳤습니다. 


[피해 농민 / 진안군 부귀면]

"지금 뭐라고 말을 못 하겠어요. 이 상태로만 멈춰줬으면 좋겠는데. 더 힘들 것 같아요. 이거라도 유지가 됐으면."


농기구와 지난 가을 수확물 등을 보관하던 한 비닐하우스는 지붕을 지탱하던 철제 뼈대만 남긴 채 그야말로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정자형 기자]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주저앉은 상태입니다. 보시다시피 사람 한 명이 들낙거리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피해 농민 / 진안군 주천면]

"(여기 산 이후) 처음이에요, 저는. 이제 다시 뜯어가지고 복구해야지."


이번 명절 기간 내린 눈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진안군은 피해 면적만 축구장 2개를 합친 크기인 1.7㏊로 집계됐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 피해 규모만 1.25㏊를 차지했고, 오리와 양계 농장 7동도 폭설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어제 기준 35.7cm로 도내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임실, 오늘들어 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시내 곳곳에서 제설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35사단은 소속 군인 40여 명을 투입해 읍내 하천 주변 인도와 나무 데크 위에 쌓인 눈을 털어냈습니다. 


전북자치도는 내일부터 동부권을 중심으로 1~5cm 상당의 눈이 예보된 만큼, 농업 재해 대책 상황실 운영을 이어가고 다음 달 8일까지 피해 상황을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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