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자료사진]
◀ 앵 커 ▶
설 명절을 맞아 우리 지역 현안을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최근 김제 죽산면에 청년들이 둥지를 틀면서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지역 소멸 현실 속에서 각 지자체마다 귀한 몸이 된 청년들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준비되면 진동벨로 안내해드릴게요."
인구 2,300명의 작은 지역, 오래된 번화가에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벌써 이곳에 온 지 2년째, 젊은 학생부터 나이 든 장년층까지 찾는 주민들의 단골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서하인 / 카페 공동 대표]
"(처음에는) 사람이 너무 없는 거예요, 휑하고. '망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가족분들도 많이 찾아와 주시고.."
작은 와인 판매점부터 자수 소품 가게까지, 청년들의 취향이 깃든 가지각색의 점포들이 들어서며 거리는 번화했던 과거를 좇아 새롭게 변하고 있습니다.
[임미경 / 자수 공방 대표]
"외지에서 김제로 놀러 오시는 분들이 저희 동네를 찾아주시면서 여기에 아기자기한 거 예쁜 거 있어 하면서.."
청년들은 도심을 벗어나 지역 정착을 논의하고, 지자체는 시골의 빈 공간을 재생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내놓은 결과입니다.
[서수인 / 오후협동조합 대표]
"여러 가지 사업의 지원을 받을 수 있구나를 알았어요. (저희도) 청년들이 이곳에서 정착하고 유입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중이기는 한데.."
[전재웅 기자]
"점차 활기를 띠는 이런 마을 사례처럼, 지자체마다 청년들의 정착을 주요 과제로 여러 정책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북자치도는 큰 틀에서 5가지의 청년 정책에 1,1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했고, 올해부터 500세대의 반값 주택 보급이나 출산 급여 등 청년 정책을 보강한다는 계획입니다.
14개 시군도 과거에는 일자리나 농업 부서가 도맡았던 청년 정책을 이제 전담 부서를 구성해 주력화하고, 전입 청년 이사비 지원이나 취업 지원금 등 현금성 정책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손순미 / 김제시 청년정책팀장]
"청년들의 공동체 활성화에 좀 주력을 두고 있고요. 장기적으로 지원을 하기 때문에 정착할 확률이 높고, 정착도 많이 하고 있고요."
인구 감소와 청년 세대의 유출 같은 어두운 현실 속, 지난해 전북 지역의 출생아가 12년 만에 반등하는 등 변화의 신호도 목격됩니다.
하지만 청년층의 정착과 인구 유지가 지자체의 예산 투입만으로 지탱될 수 없는 만큼, 교육 여건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지역 소멸의 속도를 늦추기엔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서정희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