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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원광대의대 존립 기로".. 의정갈등에 인증 유예?
2025-01-23 42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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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인증기관의 중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존립 기로에 선 원광대 의대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교육 역량의 문제가 아닌, 의대 증원으로 인한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장기간 국정 공백에다 의정 대화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원대 의대를 시작으로 다른 의과대학으로까지 줄줄이 인증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에 단 두 곳밖에 없는 의과대학 중 하나인 원광대 의대.


지난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중간 평가에서 의학교육 자격에 대한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유예 기간은 1년으로, 재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지 못하면 당장 2026학년도 신입생의 국가시험 응시가 제한됩니다.


의평원은 '교육의 질 관리기능이 미흡하여 체계적인 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었다'고 언급했을 뿐, 직접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해왔습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관계자]

"인증 유예를 해서 1년 동안 그 기간을 부여했고, 정기 평가 올해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25학년도 (입학) 학생들은 저촉되는 게 없고요."


지역 의료인재 양성의 큰 축으로 파장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결과, 다만 대학 측의 역량이 부족했다기보다는 의정 갈등의 여파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실제 지난해 6월 의평원 홈페이지에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증 평가 관련 위원회에 어떤 교수님들도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라며,


'전공의 사직으로 교수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원대 의대측의 문의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정원 확대를 둘러싼 학교 안팎의 갈등이 커지다 보니, 실제 평가 서류도 마감 일주일 전부터 급조돼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년에 다시 인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에도 의견이 갈립니다.


원대 의대 한 관계자는 "기존에 준비하던 대로 평가를 받았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재평가를 준비 중이고 증원 관련 평가도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반면 또다른 교수는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평가에 협조를 해줄 지 의문"이라며, "증원수가 많아 교육이 불가능 한 상황은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과 발표 며칠 전에서야 인증 유예 사실을 알았다는 교육부도 평가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답변 외에 마땅한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총장님이나 본부 차원에서도 더 챙기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학교의 교육 여건 자체가 나쁜 건 아니라서 보고서만 제대로 내면.."


의평원의 올해 평가 대상 의대만 17곳인 데다, 정원 확대로 인한 별도 평가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의정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그 파장은 다른 대학으로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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