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오늘 새벽 골목을 달리던 킥보드가 1.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2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안전모도 없이 타다, 추락 충격으로 머리를 다친 뒤 영하의 날씨 속에 몇 시간째 방치되면서 목숨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골목을 돌아 나온 킥보드가 위태롭게 질주하더니 희미한 불빛을 남긴 채 사라집니다.
오늘(16일) 새벽 3시 10분쯤,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달리던 20대 남성이 1.7m 아래 콘크리트 바닥에 추락했습니다.
[도종태 / 인근 주민]
"(경찰이) CCTV 좀 보여달라고.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뭐냐면 3시 정도 킥보드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다, 이거야."
골목 끝 부분에서 수직으로 1.7미터 단차가 있었지만 이를 피하지 못했고, 의식을 잃은 채 영하의 날씨 속에 방치돼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전재웅 기자]
"운전자는 안전 장비 없이 킥보드를 탔다 이곳에서 이쪽으로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최근 3년간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 등 개인형이동장치(PM)와 관련한 사고는 전북에서만 50건 안팎, 전국적으로 사고가 2,300여 건에 달하고 사망자도 해마다 20명을 넘었습니다.
문제는 안전모 미착용과 무면허·음주 운전이 전북에서만 매년 수천 건에 이른다는 점입니다.
지자체와 경찰은 킥보드의 도로 방치 문제나 안전 수칙 위반에 대한 자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성년자나 주취자의 위험한 운전을 막을 입법이나 업체의 노력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