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전북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4위 규모인 주식회사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습니다.
전북 도내에 다수의 아파트 단지를 짓고 분양해온 중견 주택업체인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건설업계에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입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익산 시내에 290여 세대를 짓는 아파트 단지 건설현장이 멈춰섰습니다.
시공을 하던 주식회사 제일건설이 부도가 났기 때문입니다.
공정률 80%를 넘긴 상황이지만 마무리 공사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일건설이 부도가 난 것은 지난 3일.
시공능력평가액 1317억으로 전북지역 4위에 올라있는 제일건설은 주거래은행인 NH은행에 돌아온 7억 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습니다.
제일건설은 지난 여름부터 하도급 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제대로 못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가 200여 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입주민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지 우려됩니다.
이와 함께 아파트 건설 현장에 수 백 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에 대금지급 지연 등 연쇄 피해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
"저희가 아직 결정된 게 없고 해서 공식적으로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제일건설의 부도로 도내 건설업계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전북지역 건설 발주액이 급감하면서 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도내 건설업체들의 대출 연체율이 21년 말 0.95%에서 지난해 말에는 1.96%로 2배 이상 급등했고, 이는 전국 평균 1.60%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지난 5월에도 도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에 있는 2개 건설사가 법인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으로,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부도 등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