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산 시내 일반계 고등학교에선 유독 여자학급의 과밀현상이 심각합니다.
그동안에는 여고 학급 수를 늘리는 임시방편으로 대응해 왔는데, 교육 당국이 직업계 고등학교인 군산상고를 남녀공학인 일반계고로 전환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섰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구부로 유명한 군산상고,
현재는 남학생만 다니는 직업계 고등학교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일반계 남녀공학 학교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민간 자문기구인 군산교육거버넌스의 권고를 받아들여 학교 측에 일반계 전환을 논의해 달라고 정식 통보했습니다.
군산상고는 곧바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총동문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나갈 예정,
한 자리 수대로 떨어진 취업률 때문에 일반계로의 전환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형운 /군산상고 총동문회장]
"취업률이 5%도 안 돼요. 군산상고가 맥이 끊기게 생겨서... 동문들이 인문계 전환을 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받아서 학교를 한 번 변화시켜 보자고 요구했습니다."
도 교육청은 군산상고의 학교 유형을 바꿈으로써 군산 시내에서 여자 학급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군산 지역 내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남자학급 인원은 평균 24.4명이었던 반면, 여자학급 인원은 29.9명에 달해 5.5명 많았습니다.
전주와 익산 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 역시 여자학급 인원이 남자학급에 비해 각각 1.4명, 0.3명 많긴 했지만, 군산만큼 격차가 벌어지진 않았습니다.
군산상고를 일반계로 바꾸면, 인근 여고의 학급 수를 늘리는 것과 같은 땜질식 대응을 넘어설 수 있다고 교육 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성하 대변인 /전북교육청]
"군산 지역의 과대학교,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직업계고 학교의 발전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일반계 전환은 교육감이 직권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 하지만 도 교육청은 이해당사자들의 상향식 논의가 우선이라며 이를 충분히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