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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폐오일 뿌린 60대 자수... "방화 목적 아냐"
2025-03-31 2270
이하은기자
  0327lhe@jmbc.co.kr

사진출처 : 경기소방본부

사상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의 산 정상 부근에 폐오일을 뿌린 60대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오늘(31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7시 50분쯤 화성시 비봉면 태행산 정상 데크 바닥에 자동차 엔진에서 나온 폐오일을 뿌린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2시 10분쯤 경찰과 소방 당국에는 "태행산 정상에 신나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와중에 방화를 의심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자, A 씨는 다음 날인 28일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백패킹을 하는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등산객들이 버린 폐기물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화가 나 폐오일을 뿌린 것”이라며 “불을 내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폐오일을 알코올이나 휘발유 등의 인화성 물질로 보기 어려운 데다 불을 붙이려고 시도한 흔적이 없는 점과 A 씨의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할 때 방화 사건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리고, A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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