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26일](/uploads/contents/2025/03/8bc7588af5c78127ce8cac66731d1f28.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3월 26일](/uploads/contents/2025/03/8bc7588af5c78127ce8cac66731d1f28.jpg)
[MBC 자료사진]
[편집자 주]
지난 28일 현지 시각 12시 50분 쯤(한국시각 15시 20분쯤) 미얀마 2대 도시 만달레이 근처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사상자가 5천 명을 넘겼습니다.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오늘(31일) 기준 사망자가 2028명, 부상자가 340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사망자 수가 늘어가면서 만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71%라는 미국 지질조사국의 분석이 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번 미얀마 지진이 이처럼 큰 피해를 몰고 온 이유는 뭔지, 복구가 쉽지 않은 이유와 피해 집계가 더딘 이유는 뭔지, 미얀마 현장에 나가 있는 유룡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미얀마 지진 왜 무서운가?
지난 28일 미얀마 만달레이를 규모 7.7의 지진이 강타했습니다.
첫 지진 이후 규모 2.5 이상의 비교적 큰 여진도 20여 건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당초 지진이 발생했던 만달레이와 사가잉뿐 아니라 남북으로 이어진 단층대를 타고 수도 네피도 부근까지도 지진이 차례로 엄습한 겁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힌 지진 지도를 보면 규모 2.5 이상의 강진만 지난 사흘간 미얀마에서 20차례 이상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달레이에서 남쪽의 네피도까지 지진이 이어진 모습이 확연합니다.
진앙지인 만달레이와 그 주변은 11세기부터 고대 왕조의 수도로 자리 잡아 거주민이 상당합니다
2024년 9월 30일 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만달레이 지방(Mandalay region)의 인구는 628만 명에 달합니다.
양곤 지방 737만, 샨 지방 651만에 필적하는 인구 밀집지역입니다.
만달레이를 관통하는 사가잉 단층대가 오래 전부터 관찰된 바 있지만, 대책은 쉽지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 고대 수도로 성장해온 데다 최근에는 경제성장이 더딘 탓에 구식 건물이나 가건물이 많아 속수무책일 수 있습니다.
만 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71%에 달한다는 미국의 분석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지진 피해 산정 왜 더딘가?
역대 최대 수준의 7.7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자 이곳 미얀마 현지 TV들도 지진 피해를 첫 꼭지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군정 수장이 어느 어느 피해 현장을 방문해 복구를 지시했다는 내용을 수시로 내보내며 안정을 촉구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진앙지인 만달레이보다는 300여 km 떨어진 수도 네피도의 상황이 주로 화면에 보입니다.
이 때문에 만달레이의 피해 상황은 공식적인 발표보다는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강력한 지진으로 순식간에 통신이 두절된데다 곳곳의 송전탑이 쓰러지면서 전기마저 끊겨 피해 집계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신이 복구된다 하더라도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지 못해 소식이 두절된 것이 미얀마의 현실입니다.
골든타임 72시간을 넘기면 실종자는 대부분이 사상자로 분류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신속한 피해 복구는 가능할까?
남북으로 펼쳐진 지진 발생지역이 주요 고속도로와 대부분 위치가 겹치는 점도 이번 지진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도로가 두절되면서 육로로 인력과 장비가 만달레이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미얀마 한인회 역시도 만달레이 피해 교민이 없는지 피해 지역 방문을 계획했지만, 교통 사정이 불확실해 일단 보류했다고 전해왔습니다.
곳곳에서 진행 중인 독립전쟁 성격의 내전도 피해 복구에 장애가 될 전망입니다.
일부 주요 도시를 제외한 외곽 지역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가깝게 진앙지인 만달레이에서 불과 20~30km 떨어진 사가잉 외곽 지역도 반군의 영향권으로 분류될 정도입니다.
미얀마는 지난 2021년 군사정권이 쿠데타를 일으킨 뒤 내전이 이어졌고, 국제사회로부터 단절되어 왔습니다.
이번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고 전력이 끊긴데다 교통 인프라마저 붕괴돼 국제적인 지원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신속한 지원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MBC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