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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 임금 격차 '악화'.. "늦은 나이에 재취업 많아"
2025-03-06 8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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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여성과 남성 간 임금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악화되고 있습니다.


경력 단절 이후 늦은 나이에 구직에 나선 여성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허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요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관리법 강연이 한창입니다.


새로 일을 시작한 여성 노동자들의 직장 적응을 돕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중 요양보호사 등 상당수 직원들은 가사 노동을 전담하거나 다른 곳에서 일하다 늦은 나이에 재취업한 여성들입니다.


[최춘자 / 요양보호사]

"전문적인 그런 것이 없으면 그래도 이쪽을 많이 선택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나이 좀 들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이처럼 50세에서 54세 전북 여성 고용률은 83.4% 수준으로 경제활동인구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국 여성 노동자 평균인 69.5%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데, 경력 단절 이후 늦은 나이에 구직에 뛰어드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들의 직장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5%로 가장 많고, 농림어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김은정 / 간호조무사]

"일반 직장을 다니다가 육아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력 단절이 됐어요. (40대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는 좀 늦은 것 같아서 간호조무사를.."


이 같은 인력 구조를 배경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악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기준 여성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211만 원, 남성 평균 임금의 64.7% 수준으로 115만 원의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65.4% 수준이었던 2022년에 비해 0.7%가 감소해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결국 일자리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주당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자의 비중은 9.1%로 남성의 3배에 가깝습니다.


최저시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도 8만 8천여 명으로, 남성 노동자의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노현정 / 전북노동권익센터 정책국장]

"여성의 일자리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가, 그 가치가 담겨 있다고 보는 거죠.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코로나 때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해왔지만.."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노동 기본권 강화 등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하지만, 개선 속도는 더딘 게 현실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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