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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먼저 '주4일' 출근합니다'".. 나머지 시·군들은?
2025-02-25 410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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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자치도가 어린 자녀를 둔 공무원은 일주일에 4일만 출근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공무원들이 육아에 좀 더 집중하도록 배려하겠다는 건데, 규모가 작은 일선 시·군 지자체들은 마음이 복잡합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자치도가 도입하는 '주4일 출근제', 이름처럼 모두가 하루를 쉬라는 뜻은 아닙니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도청 공무원'들만 대상이고, 기타 공무직이나 출연기관 직원들은 해당이 없습니다.


4일은 출근해서 일하고 조건에 따라 나머지 하루는 통으로 쉬거나 재택 근무 형태를 조합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 부서장 승인이 필요하지만 분위기가 잘 조성되면, 도청 공무원의 10% 가량이 활용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철규 / 전북자치도 총무과장]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그런 부분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근무인원이 2천여 명으로 전북도청에 버금가는 전주시청도 주4일 출근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도청에 비해 민원과 현장 위주 업무가 많아 대상자를 좁힐 수밖에 없고, 도청처럼 하루를 쉬게끔 배려해주기도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만 2세 미만 자녀를 둔 직원들 대상으로 해서 검토하고 있고 빠르면 한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실시할 것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도청 소재지인 전주를 중심으로 공직사회에 주4일 출근제가 확산하는 분위기지만,


규모가 작은 지자체로 내려갈 수록 속내는 복잡해지고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입을 서두르자니 인력 운용 문제가 걸리고, 외면하자니 눈치가 보이는 겁니다.


[전북권 A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우리는 그쪽으로 검토 안 해봤습니다. 분위기가 그렇다면 저희도 적극 검토를 해봐야겠죠."


하지만 복지 성격의 이 제도가 특정 지자체의 전유물로 그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특별자치도라는 전북도가 제도 도입을 준비하며 일선 시군의 참여를 독려하거나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등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북권 B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갑자기 (전북도청) 발표가 나와가지고 저희도 부랴부랴.. 주변 동향 정도 파악하고 자료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북형 주4일 출근제'라고 명명하고 다음 달 운영을 목표로 시행 계획을 다듬고 있는데,


이름처럼 전북권 지자체로 확산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영상편집: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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