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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m 쌓인 '첫눈'.. "빙판길에 미끄러지고, 시설물 떨어지고"
2024-11-27 189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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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찾아온 겨울 소식으로 뉴스 시작합니다.


오늘(27) 새벽부터 기습적으로 눈발이 강해지면서 동부권을 중심으로 많게는 20cm가 넘는 대설특보 수준의 첫눈이 내렸습니다.


기온 하강과 강풍을 동반한 폭설에 곳곳에서 운행하던 차들이 빙판길에 갇히거나 시설물이 떨어지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에서 동부 산악권을 잇는 소태정 고갯길이 차들로 꽉 막혀 주차장이 돼버렸습니다.


아침 출근길인데도 눈길 오르막을 마주한 차들은 도무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반대쪽 내리막 차로에서도 차들은 속도를 죽인 채 엉금엉금 내려옵니다.


시간당 1~3㎝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리면서 완주에서 소양으로 가는 700m 구간 도로가 얼어붙으며 차가 미끄러졌고, 운전자들은 2시간 가까이 도로에 갇혀있었습니다.


[오정환 / 운전자]

"답답하죠. 이 자리에서 1시간째 이러고 있으니까.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차들이 출근하는 차들이 그러고 있으니까 옴짝달싹 못하고 있어요."


앞서 오전 8시에는 익산-포항고속도로에서 눈길을 달리던 25톤 트레일러가 전도됐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으며, 컨테이너에 실려있던 운반 용기가 파손돼 1,600리터에 달하는 위험 화학물질이 누출됐습니다.


올해 내린 '첫눈'은 급격한 기온 하강과 강풍을 동반한 폭설 수준이었습니다.


[김지현 / 진안군]

"작년에는 그렇게 많이 안 왔는데 올해 처음인 것 같아요. 첫눈인데도 이렇게 많이 왔어요."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무주와 진안 등 3개 시군에 대설경보가, 임실과 순창 등 3개 시군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주연 기자]

"대설경보가 발효된 진안군에는 새벽부터 15cm가 넘는 눈이 쌓였는데요. 현재도 계속해서 굵은 눈발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번 눈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동부권에는 내일까지 3~8cm, 많은 곳은 10cm 이상, 서부권에는 1~3cm가 더 내리겠습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당분간 기온도 크게 떨어져 아침 기온은 0도 안팎, 낮 기온은 10도 이하에 머물겠습니다.


도내 전역에는 강풍특보가,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컸습니다.


군산에서는 옥상 물탱크가 바람에 날려 도로로 떨어지는가 하면, 부안에서는 컨테이너 위로 철판이 날아와 전봇대를 건드리는 등 수십 건의 사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북자치도는 대설특보가 상향됨에 따라 비상 2단계로 상향하고 도로 제설 작업과 한파 대비 등 피해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화면제공: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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