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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계장이 업체 대표.. "결국 어촌계 돈으로 사업"
2024-11-27 317
박혜진기자
  hjpark@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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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 선유도 집라인 위탁 운영업체 의혹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군산 모 어촌계 계장까지 겸임하고 있는데, 이 업체와 어촌계의 수상한 돈거래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국 어촌계 돈으로 위탁업체를 설립하고 운영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의 어촌계원들은 돈이 흘러간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령직원을 내세워 인건비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유도 집라인 전 위탁운영 업체.


위탁 운영 공고가 나기 5개월 전, 해당 업체는 자본금 5,100만 원으로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 즈음부터 모 어촌계와 위탁업체 간 수상한 돈거래가 시작됩니다.


업체가 어촌계로부터 5,000만 원을 빌리겠다는 내용의 차용증입니다.


또 다른 차용증도 있는데, 업체가 어촌계로부터 2억 원을 빌린다는 내용입니다.  


어촌계 재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3억 5,000만 원을 대출받는다는 내용의 차용증도 있습니다.


해당 업체가 이런 방식으로 어촌계에 빌린 돈은 모두 6억 원, 


위탁업체가 설립 자본금으로 쓴 5,100만 원과 군산시에 선납부한 위탁료 5억 5,000만 원을 합한 금액과 거의 같습니다.


사실상 어촌계 돈으로 위탁업체를 설립하고 운영했다는 의혹이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수시로 작성된 차용증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빌려준 사람이나 빌린 사람이나 모두 한 사람인 것처럼 글씨체가 비슷합니다.


[집라인 전 위탁업체 이사(음성변조)]

"발전협의회(집라인 위탁업체) 대표이사하고 어촌계장하고 동일인이에요. (두 군데 직인을 둘 다 찍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예요?) 어촌계장(이자) 대표이사."


결국 업체 대표이자 동시에 어촌계장인 A씨가 스스로 빌려주고 빌리는 이른바 셀프 차용이었던 겁니다. 


[어촌계장 A씨 / 집라인 전 위탁업체 대표(음성변조)]

"이 돈이 그 사람(어촌계원)들 돈이에요. 주민 한사람 한사람 돈이야. (사업)자금이 어촌계 돈, 자금으로 시작된 거예요. 자금이 있어야 운영을 하잖아요."


그러면서 어촌계원들과 회의를 거쳤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어촌계원들의 말은 다릅니다. 


[어촌계원]

"저희 어촌계원들은 다 모르고 있었어요. 회의를 자기들끼리하고 그 내용에 대해서 공지를 안 하니까."


정관에 따르면 어촌계 자금을 사용하려면 계원 과반수가 출석하는 총회를 열어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집라인 전 위탁업체 이사(음성변조)]

"물론 이게 불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어촌계장이 '이게 만약에 잘못됐을 경우에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책임지겠다'."


일부 어촌계원이 회계 장부를 공개하라는 소송을 벌여 승소 판결도 받아냈지만 어촌계장은 1년 넘게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촌계장 A씨 / 집라인 전 위탁업체 대표(음성변조)]

"돈을 없애버린 것이 아니에요. 그 돈이 이제 원금은 다 살아 있어요, 나중에 서류 내가 주면 다 나와요."


[박혜진 기자]

"어촌계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는 임의로 공금을 빼 사용한 혐의로 어촌계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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