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완주 통합시청사 건립을 공약했던 전주시가 결국 현 청사 부근에 제2청사를 짓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당장 통합이 쉽지 않은데다 외부 용역 결과가 현 청사의 확장으로 나오면서 공약과 다른 결과가 나온 건데요.
논란은 여전합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주차장에 차량들이 빼곡한 전주시청사,
지하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의회가 열리기라도 하면 부근 도로까지 그야말로 주차 전쟁이 일어납니다.
[오종구]
"상당히 불편하죠 (차댈 곳이) 없으니까 돌다가 돌다가 어떤 때는 여기 바깥에 노상 주차하다가 딱지 끊긴 적도 있죠."
청사 내부가 비좁아 복지·환경, 문화·체육·관광 등 일부 부서들은 지난 2005년부터 근처 현대해상과 대우빌딩에서 셋방살이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사가 지어진 지 40여 년이 흐른데다 늘어나는 행정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
연간 건물 임차료만 14억 원이 들어 청사 신축이 해마다 과제였습니다.
민선 8기 들어서는 전주·완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완주로 청사를 옮기는 과감한 방안이 제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추진된 것은 현 청사 옆에 제2청사를 건립하는 계획입니다.
810여억 원을 투자해 근처 삼성생명 빌딩과 주차장 등 3천여 ㎡를 매입한 뒤 2026년까지 지하 1층, 지상 9층의 2청사를 신축한다는 겁니다.
전주 완주 통합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행정 공간 부족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최락기 /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삼성생명 부지 신축안이) 최적으로 이제 용역 결과는 나왔고요 신축 이전을 해야 되는 건지 증축을 해야되는 건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했습니다.)"
향후 통합청사가 추진되면 제2청사에 다른 관공서를 유치하나 창업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
관건은 전주시의회의 동의입니다.
청사를 자신의 지역구에 유치해야 한다는 의원이 적지 않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합 청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기 때문입니다.
[박선전 / 전주시의원]
"(의회 협의와) 시민들의 어떤 의견도 충분히 수렴이 돼야 할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그렇게 섣불리 진행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죠"
전주시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제2청사 건립에 나서기는 했지만, 실제 청사 건립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확답하기 이른 상황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 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