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방선거 직전, 최훈식 장수군수 후보의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건넨 장수지역의 업자가 최 군수 취임이후 공사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 업자는 선거 이후에 대비해 보험드는 식으로 돈을 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공사 독식하는 이 상황, 과연 우연일까요.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당시 최훈식 장수군수 후보의 자원봉사자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차량 안에서 3천만 원이 넘는 돈뭉치가 발견된 겁니다.
경찰은 이 자원봉사자를 구속하고 돈의 출처를 조사했습니다.
알고보니 장수 지역에서 전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 업자 이 모 씨 등이 건넨 돈이었습니다.
5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현재 불구속 기소돼 있는 이 씨.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선거를 통해 군수가 바뀌면 업체 수의계약에 악영향을 줄수 있다며, 보험드는 식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씨는 법정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따라 법원은 건넨 돈이 선거운동 경비 명목이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장수군수 선거판에 업자들의 줄서기 관행이 낱낱이 드러난 겁니다.
이후 최훈식 후보는 군수에 당선돼 7월 1일 장수군수에 취임했습니다.
최 군수 취임 이후 장수군이 발주한 공사 내역이 정리된 계약정보시스템입니다.
7월부터 총 10건, 1억 5천여만 원 상당의 전기공사를 돈을 준 이 씨가 따갔습니다.
10건 중에 9건이 경쟁을 거치지 않는 수의계약입니다.
최훈식 군수 선거캠프 관계자에게 5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이 모 씨가 군수 취임 이후 수의계약을 독식하다 싶이 한 겁니다.
이 씨의 업체는 현재도 장수지역에서 여러 수의계약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계약을 맺은 장수군, 이 같은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장수군 관계자]
"잘하는 업체라든지, 부서에서 원하는 업체라든지, 면허가 있는 거라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선정하는 거죠."
장수군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업체라며 두둔하는 듯한 말도 합니다.
[장수군 관계자]
"실질적으로 해당 업체가 직원들에게 선호도가 있어요. 옛날부터 꾸준하게 계약도 많이 해왔고."
취재진은 돈을 건네고 수의계약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전기업체 대표 이 씨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최 군수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건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이번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