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서남해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정부가 갯벌 보전본부를 설립하기로 하고 입지 공모에 들어갔습니다.
고창군도 공모에 참여할 예정인데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갑자가 평가 기준을 바꾸면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정태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전북 고창과 전남 신안·보성·순천, 그리고 충남 서천 등 서남해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해양수산부는 320억 원을 들여 세계유산 갯벌을 관리할 보전본부를 세우기로 하고, 이들 지자체를 대상으로 입지선정 공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미 사전 설명회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왠일인지 해수부는 갑자기 평가표 기준을 바꿨습니다.
사업의 이해도와 부합성 항목에 마ㄹ 그대로도 애매한 '세계 자연유산 등재 노력과 기여도'조항을 신설하고 전체 배점도 10점에서 15점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부지제공 항목도 '최소 5만 제곱미터 이상' 조건에서 '만 제곱미터 이상 건축물 건립이 가능한 부지'로 변경했습니다.
이같은 조건 변경은 공모 절차 없이 무조건 신안에 설치해야한다는 전라남도의 요구가 나온 직후 진행돼 논란이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김성수 /도의원]
"일부 지자체에서 공모가 발표되기도 전에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인류에게 보편적 가치가 있는 세계유산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키는 몰상식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신안과 순천·보성 등 3개 시·군이 전체 유네스코 지정 갯벌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 역시 고창이 충남과 전남으로 이어진 갯벌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고인돌과 운곡습지 등 세게자연유산과의 연계성도 높아 최적지라는 입장입니다.
[이승철 /전북도 해양환경정책팀장]
"갯벌의 다양성, 예를 들어서 혼합갯벌이라던지 뻘갯벌, 이런 갯벌의 다양성은 전남이나 (충남) 서천에 비해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해수부는 다음 달 말 사업계획서를 제출받고 10월 중순 경 최종 입지를 선정할 방침인 가운데 공모기준 변경이 의도성을 가진 것은 아닌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