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주시의회 박형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를 어기고 집을 이탈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서해 바다로 낚시를 하러 나갔다가 다른 배와 충돌 사고가 나는 바람에 확인됐는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7일 낮 12시 45분쯤,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9톤 선박과 레저용 보트가 충돌했습니다.
레저용 보트에 타고 있던 남성은 치료를 위해 인근 보건지소로 옮겨졌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기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안 해경 관계자]
"사고 내용을 확인하는 중에 진술을 받는 과정에서 이제 보건소에서 '그 사람 격리 중인 확진자다'라고 통보를 받은 거죠."
자가 격리 마지막 날, 격리지를 벗어나 낚시를 하러 갔던 이 남성,
알고 보니 전주시의회 3선 시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형배 의원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이곳 격포항에서 본인 소유의 배를 몰고 나가, 이곳에서 16km 떨어진 위도 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의원은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한다며, 다만 자신이 확진자라는 사실을 조사 당시 해경에 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고 전후 직접 접촉한 사람은 없었고, 사고 당일 외에는 자택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박형배 /전주시의원]
"문제 되겠냐, 그런 안일함 때문에 이제 나간 거고요. 어찌 됐건 잘못된 판단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고 처벌까지도 내려주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전주시 보건소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박 의원을 감염병 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불과 9일 전에는 전주시의회 송영진 의원이 혈중알코올농도 0.072% 수준의 음주 운전을 해 경찰에 입건되는 등, 두 달 전 임기가 시작된 기초의원들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시민단체는 윤리위 소집과 중징계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권회승,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