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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브로커' 수사... 의혹의 반도 못 밝혀
2022-08-09 672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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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9일) 경찰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선거판을 떠들썩하게 했던 전주시장 선거브로커 의혹인데, 경찰의 수사가 용두사미격입니다.


녹취록에는 정치인과 선거 후보자, 건설사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결과가 없습니다.


첫 소식,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선을 돕겠다며 접근한 선거 브로커로부터 검은거래를 제안 받았다는 출마예정자의 폭로가 나온 건 지난 4월..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김 모 기자 / '선거 브로커' 피의자]

"ㅇㅇ건설에서 지금 3억 배팅했지, ㅇㅇ건설에서 2억 배팅했지.."


하지만 전직 시민단체 대표와 민주당 당직자 등 브로커 혐의자 2명이 구속됐을 뿐, 경찰의 수사는 더이상의 진전은 없습니다.


특정 선거캠프에 돈을 댔다는 지역 건설사들의 실명이 녹취록에 줄줄이 등장하고 경찰이 건설사 관계자들을 소환했지만, 여러 금융거래 내역을 살핀 결과, 이렇다 할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까지 밝혔는데, 브로커 녹취록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했는지 조차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 모 기자 / '선거 브로커' 피의자]

"A(브로커)가 불면 다 죽어. 전라북도 정치권이 다 죽어. 이제 ㅇㅇㅇ(국회의원)까지 죽어."


이와 별개로 경찰은 브로커 의혹 윗선을 수사해달라며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과 관련해, 기초 수사해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들이 고발한 사안으로, 녹취록에 등장하는 내용대로 우범기 전주시장이 당시 브로커들과 연관돼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게 핵심입니다.


[우범기 /당시 전주시장 후보(지난 4월 민주당 경선토론회)]

"토호나 브로커들이 직접 저한테 제안을 하거나 한 적은 사실 없습니다. 다만 그런 느낌이 드는 분들을 제가 만난 적은 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드는 분들을 제가 만났을 때 제가 다시는 연락한 적이 없고.."


하지만 경찰의 관심은 브로커 의혹을 직접 규명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최근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치권 인사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선거 TV토론회에서 우범기 시장이 브로커 사건을 언급한 부분을 살펴본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문옥 /전주시민회(선거브로커 의혹 고발인)]

"우범기 시장은 선거 브로커들과 만나지 않았다고 했거든요.선거 브로커 쪽 전화번호(통화내역)와 대조만 한다면 우범기 시장이 연루됐는지 알 수 있고.. (향후)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한다는 거죠. 수사기관으로서."


경찰은 우범기 시장이 아직 피고발인 신분일 뿐이라 어떠한 소환일정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찰의 이번 브로커 수사는 녹취록 내용만으로도 범죄사실이 입증된 3명만 입건했을 뿐, 녹취록에 등장한 정치인이나 업체 그리고 당선자 등 이른바 유력가들에 대해서는 불법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의지가 애초부터 없었던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 그래픽 :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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