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방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 경찰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수군수 선거 과정에서 이 같은 조작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허위학력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의 선거 수사 내용, 한범수 기자가 추가로 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장수군수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전북 경찰,
5개 여론조사 기관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실제 거주지가 아님에도 요금 청구지 주소를 장수로 이전한 전화번호 213대를 특정했습니다.
여론조사 응답자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최훈식 장수군수와 장영수 전 장수군수 양측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통화 내역을 토대로 조작을 주도하거나 지시했던 후보자 지인 등 10명을 특정해 압수수색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또 2회 이상 응답자 등 적극 가담자 18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윗선 수사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허위학력 기재 의혹을 받던 최경식 남원시장은 자치단체장 당선자 중 처음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최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보도자료 등에 한양대학교에서 학사 졸업했다고 허위학력을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실제 최 시장이 학사 졸업과 거리가 먼 평생교육원 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에서 공표할 수 있는 학력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입당원서가 무더기로 발견된 전라북도 자원봉사센터 관련 수사도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경선에 활용할 목적으로 만여 명의 당원 명부를 관리한 혐의로 전 전북도청 팀장 1명을 구속 송치한 경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현직 공무원 10명을 포함해 29명을 입건했는데, 전 도지사 비서실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강임준 군산시장의 금품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강 시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방선거 관련 사건 132건 중 39건의 관련자 50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47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