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 한옥마을의 랜드마크인 전동성당은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역사성이 높은데요.
건립된 지 100여 년이 지나다 보니 외벽이 낡고 노후돼 장기간 보수공사에 들어갔는데, 2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공개됐습니다.
보도에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붉은 벽돌로 둘러쌓인 높은 종탑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908년 호남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건립돼 카톨릭 신도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주 전동성당.
보수공사를 위해 2년 간 가려졌던 가림막을 벗고, 웅장하고도 유려한 모습 그대로 되돌아왔습니다.
[김규아 /한옥마을 관광객, 인천광역시 연수구]
"오래된 성당이라해서 낡은 줄 알았는데 새로 공사를 마친 지 얼마 안 됐다고 하니까 더 튼튼해 보이고 좋아요."
중세 유럽의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적절하게 섞인 전동성당은 종교적, 문화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은 지 백 년이 넘어 낡고 노후되자 전주시가 지난 2019년부터 보수공사를 벌였습니다.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인 만큼 보수는 신중하고도 전문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성당 외벽을 장식한 벽돌 중에서 부서져 형태를 잃은 4천여 점을 전주시와 문화재청이 1년 넘게 연구 개발한 원형에 가깝고 강도가 높은 벽돌로 교체했습니다.
교체작업에는 엄선된 문화재 수리 기술자들이 나섰으며, 교체된 예전 벽돌은 기록 자료로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비바람에 바스라진 나무 창틀도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바꿨습니다.
[김평기 /전동성당 사목회장]
"(전동성당의) 외관이 많이 부식이 되었었는데 새롭게 아름답게 장식이 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보수공사를 마친 전동성당 측은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성당 안팎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 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