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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분향소 철거할 것".. 시민단체 '우려'
2022-07-29 621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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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8년 째 전주 풍남문 광장에 자리하고 있는 세월호 분향소를 전주시가 철거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평 남짓한 세월호 천막 안은 지난 2014년 진도 앞 바다에서 숨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얼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주 풍남문 광장을 8년 3개월째 지키고 있는 세월호 참사 분향소는 시민과 인근 한옥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발길을 멈춰 희생자를 위한 추모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지난 7일, 세월호 분향소 앞으로 전주시의 계고장이 날라왔습니다. 


풍남문 광장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스스로 철거하지 않을 시 강제로 철거하고 비용을 내게 하겠다는 겁니다. 


분향소를 운영하는 이병무 씨는 수차례 전주시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려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어떤 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병무]

"(철거는) 당연히 대화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적 행정 조치를 보류해달라는 요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 3차 계고장을.. 벌써 3차 계고장이 날라와서 언제 행정대집행이 이뤄질지 몰라 불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분향소가 풍남문 광장을 무단점유하는 상황이라며, 무작정 철거하라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실내 공간에서 운영하도록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

"전주시처럼 임시 형태로 8년간 설치한 사례가 없어요. 광장 허가도 지금 내주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으로 무단 점유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 부분을 철거를 해주시고 다른 방법으로 분향소 운영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린 거죠."


이에 대해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우범기 시장 취임 이후 추모공간에 대한 시 당국의 인식이 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자체가 추모 공간 이전을 강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채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광장에서의 추모 활동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인데 실내로 간다거나 이전한다는 것 자체가 추모의 활동을 말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분향소 측은 철거와 관련한 전주시장과의 면담을 계속해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는 오는 31일까지 자진철거 하지 않을 시 8월 중 강제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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