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전 군산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갑자기 활주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광주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당시 활주로에 미군 전투기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우리 승객을 2백명 가까이 태운 여객기가 미군기 때문에 제때 착륙하지 못했습니다.
정자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8시 36분 제주공항에서 승객 178명을 태우고 군산공항으로 향하던 진에어 LJ482 항공편.
한시간 뒤쯤 목적지인 군산공항 상공에 도착했지만 착륙하지 못하고 갑자기 선회했습니다.
기내에서는 군산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돼, 광주공항으로 간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만석에 가까웠던 여객기의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대원 /LJ482 탑승 승객]
"활주로가 폐쇄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군산공항 거의 다 와서였고요. 문제는 불안함이나 이런 것보다는 도대체 군산공항이 왜 폐쇄됐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광주공항으로 간다고 하니깐 사람들이 당황하고 좀 답답해 해.."
광주공항에 착륙한 여객기는 목적지까지의 연료를 다 써버린 탓에 추가 급유를 받은 뒤 다시 군산으로 향했고, 도착 예정 시간을 1시간 반 이상 넘긴 11시 7분쯤에야 군산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군산공항 관계자는 당시 활주로에 미군 전투기가 있어서 일시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산공항 관계자]
"일단은 군산공항 활주로에 미군 전투기가 있어가지고 일시적으로 활주로를 폐쇄했다가 다시 정상화 되었다고 안내 받았고요."
군산공항은 미 공군인 제8전투비행단이 주둔해 있는 주한 미군기지여서, 국내 항공사들은 일정 금액을 내고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 공군 관계자는 민간 항공기 운행일정은 사전에 결정되기 때문에 미군은 비행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는데, 오늘은 활주로에 이상이 생겨 일시적으로 폐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공군 관계자]
"스케줄 상 진에어나 이런 데는 거의 항상 그 시간에 이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무슨 훈련 때문에 막아놓고 못하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요. 오늘은 그냥 일시적으로 활주로에 이상이 생겼으니깐. 그것도 안전조치잖아요."
군산공항과 미 공군 관계자는 활주로 문제가 신속히 해결됐다며 이후 항공편부터는 차질없이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미군기지인 군산공항의 여러 문제들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꼽힙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