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주 덕진권역의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덕진보건소가 얼마 전 문을 열었는데, 반쪽짜리 기능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과 혈액검사 등 보건소의 핵심 기능을 아직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149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준공된 전주 덕진보건소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진료실과 예방접종실을 비롯해 마음치유센터와 재활운동실 등을 갖추고, 지난 3월 정식으로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32만 명이 사는 덕진권역의 공공의료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운영 상황은 어떨까?
예방접종실을 들어가자 직원은 보이지 않고 냉장고에는 약품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B형 간염과 일본뇌염 등 보건소면 당연히 가능해야 할 예방접종을 아예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간 질환이나 성병 등 일부 검사도 불가능합니다.
웬만한 병원급 의료기관이면 갖추고 있는 혈액검사기기가 덕진보건소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전주 덕진보건소 관계자]
"덕진보건소가 (내과 진료 외에) 아직 예방접종 및 검사가 시작을 안했어요.. 전주시 보건소 가시면은 접종 가능하세요"
검사와 예방접종 등 보건소의 기본적인 역할 조차 수행하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등 일부 노약자들은 가까운 덕진보건소를 두고 전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주시보건소를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해야하는 실정입니다.
[신영진 /전주 덕진구]
"(혈세로) 필요에 의해서 지은 거 아니에요. 그러면 거기에 걸맞는 일을 해야지... 여기 안 된다고 그러고 아직... 저 완산구로 가라고 뭐 전주보건소로 가라고... 이렇게 하려면 뭐하려고 이걸 짓냐고"
65만 인구의 전주시에는 그간 전주시보건소에 기능이 집중돼, 덕진권역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민의 숙원사업으로 덕진보건소가 건립됐지만, 전주시의 부실한 계획으로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 영상취재 :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