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초등학생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조치를 요구했는데, 학교 측은 "가해자를 특정하라, CCTV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사에도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학부모는 CCTV에 폭력 정황이 있는데도 학교측이 외면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김모 군.
김군은 지난달 23일 점심시간 학교에서 10여 명의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여 목을 졸리는 등의 폭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괴롭힘은 점심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서야 멈췄다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피해 학생]
"제가 1층에서 2층으로 (가는데), 갑자기 우르르 달려와 가지고 1층이랑 2층 중간쯤에서 제 팔이랑 헤드락 걸어가지고 2층 강당 앞까지 끌고 와가지고."
그런데 학교측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김군이 자신을 폭행한 학생들이 누군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어, 조사에 나설수도 없다는 겁니다.
[학교 관계자]
"인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잘 생각해보자 이렇게 이야기도 몇 번 해봤거든요. 그런데 피해 학생이 특정해주지 않으면 제가 나서서 특정을 할 수가 없어요."
학교측은 피해 학생 부모가 CCTV를 보여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폭행 장면이 담기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CCTV에 잡고 있는 장면이 나온 게 있으면 제가 확인을 하겠죠? (일절 안 나왔다는 거예요?)네."
이에 대해 김군의 부모는 CCTV에서 김군이 도망치는 장면 등 폭행의 정황을 확인했다며, 학교 측이 애써 폭행 사실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경찰관이 그랬어요. 여기 "여기 헤드락 하는 모습이 있네". 제가 "저기 찍혔구만" 이랬거든요. 경찰관이 "애들이 도대체 몇 명이야"라고 했어요."
피해 학생 부모는 김 군이 전학을 왔고 코로나 19로 등교가 적어 가해학생들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학교측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 사실을 축소하고 외면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