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뿌리깊은 분열과 갈등으로 장기간 사고지역으로 분류됐던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에 박희승 전 위원장이 선출됐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이제 정비되지 않은 단 한 곳이 전주을 지역인데, 결정권한을 가지게 될 당대표 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책임지는 모습'을 강조하면서 내년 재선거 공천 여부조차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태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에 박희승 전 위원장이 선출됐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지역 권리당원만으로 치러진 ARS경선에서 60.45%를 득표해 이환주 전 남원시장을 꺽었습니다.
특히 이 전 시장이 최근까지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까닭에 접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총선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박희승 /민주당 신임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당원들을) 통합을 시키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 경선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많이 결집된 것 같습니다."
이제 도내에 남은 민주당 사고지역은 전주을 단 한 곳.
이번 조직강화특위 활동에서도 결론을 못 내면서 결국 이병철 도의원의 권한대행 체제로 결정됐지만, 전당대회 이후로도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우선 전당대회에 출마한 상당수 당대표 후보들이 이상직 전 의원으로부터 야기된 재선거 사태에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유력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정치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 (17일 기자회견)]
"너무 공천에 논쟁이 몰리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보시기에 그렇게 아름답지 않을 겁니다. 당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주을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지역구 전환을 통해 재입성을 벼르고 있는 지역.
내년 4월 재선거 이후 불과 1년 후 22대 총선이 치러진다지만, 민주당 입장에서 재선거를 이긴 현역의원을 상대해야하는 경우 그 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전주을 지역위원장에 응모했던 8명의 실망감이 무소속 출마로 직결된다면, 자칫 민주당계 후보들의 난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천 잘못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책임론과 국민의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의석 하나라도 중요하다는 현실론 사이에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