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라북도청에는 도지사 직속의 정무특보라는 별정직 자리가 있는데, 2급 고위직이지만 별다른 역할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도의회 역시 반대 정서가 많은데, 김관영 지사는 김광수 전 국회의원의 임명을 강행하고 나섰습니다.
정태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김관영 도지사는 내정단계였던 김광수 전 국회의원의 정무특보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도의회 의장도 역임한 김 특보는 향후 전라북도의 조직 재편을 통해 그동안 정무부지사가 담당해온 정무관련 업무를 총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권 창구 역할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나 각종 이익단체와의 접촉을 모두 망라한다는 얘기입니다.
[김광수 /전라북도 신임 정무특보]
"그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중앙정치의 인적 네트워크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라북도의 막힌 일들, 이런 것들을 같이 풀어내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2018년 송하진 당시 도지사가 재선 직후 신설한 직책인 정무특보 .
실장급인 2급 이사관 대우의 별정직 공무원입니다.
하지만 자리만 만들어놓고 적임자를 찾지 못해 1년 이상 공백이었고, 뒤이어 발탁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이중선 특보는 뚜렷한 업무 실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다시 10개월 간의 공석을 거쳐 도의장 출신인 황현씨가 임명됐지만 지방선거용 포석이라는 논란만 무성했을 뿐, '있으나 마나 한 자리'라는 도청 내외의 평가는 여전했습니다.
도의회 역시 정무특보의 역할과 책임의 한계가 불분명하다며, 김관영 도지사의 신임 특보 임명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이재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정무특보가) 2급 정도 상당의 고위 간부직인데 그동안 의회의 견제와 감시 상대에서 너무 사각지대에 있었어요."
도의회의 이같은 정서에는 황현, 김광수 두 전직 도의장이 연이어 도청의 정무특보에 임명되면서, 도의회의 위상에 대한 불쾌감도 깔려 있습니다.
더구나 보좌역할인 정무특보 산하에 정무관련 행정조직이 배치될 수는 없다는 인식이어서, 향후 도 조직개편에 대한 의회 심의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태후입니다.
- 영상취재 :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