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과 지방선거를 잇따라 패한 민주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거쳐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인데, 치열한 경합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텃밭이라는 전북에서는 아예 도전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태후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민주당.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패배 이후 치러지는 지도부 선출인 까닭에, 새대교체론과 이재명 책임론, 대세론이 얽히면서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당대표에는 이재명 의원을 포함해 박용진, 김민석,박범계 의원 등 86과 97세대 주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고위원은 경합이 더욱 치열해 김남국, 고민정, 양이원영, 이수진 등 무려 십여 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천타천으로 흘러나오는 후보군에 전라북도의 지역구 의원들은 아예 이름이 없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하지만 실제로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주 /민주당 도당위원장]
"단순히 지역적 지지만으로는 당선되기 어려운 그런 (지도부 선출)구조가 출마여부를 고뇌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굵직한 정치 이벤트마다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표현되는 전라북도 입장에서는 또다시 주연 없는 들러리 신세에 머무는 형국입니다.
특히 차기 지도부는 이제는 야당으로서 여당을 견제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22대 총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부여됩니다.
따라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단일성 지도체제이든 집단지도체제이든 지도부의 역할과 권한은 막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지도부 안에서 지역을 대변할 목소리를 잃게 된다는 점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거기(지도부)에 전북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배제되면 결과적으로 180만 전북 도민이 소외되고 배제되는 결과가 되는 거죠. 경제적으로 약자인 전북이 정치적으로 최약자가 돼버리는 (상황입니다)."
도당위원장 선거에서는 앙금이 남을 정도로 각축을 벌이는 지역구 의원들이 정작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면서, 전북정치가 '골목대장 정치'로 전락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태후입니다.
- 영상취재 :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