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주시의회가 이기동 시의원을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저희가 수차례 보도했습니다만, 이기동 의원은 부친과 함께 출자한 건설회사가 전주시와 불법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나, 시의장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인데요.
전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몰표를 줬습니다.
첫 소식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의회 개원 첫 날, 자신이 지분을 가졌던 회사가 전주시와 불법 수의계약을 체결한 민주당 이기동 의원이 의장에 선출될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후보를 사퇴하라는 일부의 요구에도 출마한 이기동 의원과 무소속 양영환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나섰습니다.
양 의원은 이 의원의 불법 수의계약을 비판하며 소신있는 투표를 호소했습니다.
[양영환 /전주시의원(무소속)]
"불법 수의계약 행태는 개탄스럽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초선의원도) 소신 있고 배짱 있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승우 정의당 의원은 시의장 후보에 대한 질의응답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투표에는 민주당 28명. 무소속과 정의당, 국민의힘 의원 6명이 참여했는데, 이 의원이 득표율 80%에 가까운 27표를 얻어 7표에 그친 양 의원을 따돌리고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 의원에게 몰표를 준 겁니다.
[이기동 /전주시의회 의장]
"전주시의회 의장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의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의장은 그간 윤리위를 통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시의회 윤리위가 제대로 작동하겠느냐는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
"민주당 독점 하에 전주시의회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체면치레라든지 그렇지 않으면은 봐주기식 윤리특별위원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시의회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도덕성과 정책보다는 사실상 당리당략에 의한 요식행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