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체 장애, 정신 장애에도 불구하고 일터에서 보람을 찾고 꿈을 키우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전주에서만 벌써 20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공공기관이 설치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장애인들의 만족도가 높아 사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능숙하게 커피를 뽑아 고객에게 전달하고 주문과 결제도 척척 해내는 이주현 씨,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직원과 다를 게 전혀 없습니다.
5년 전 전주시청 꿈앤 카페에서 일을 시작해 대회에 나가 입상도 하는 중견 바리스타가 됐습니다.
[이주현]
"하다 보면 익숙해져요. 일하는 게 더 재미있어요. 작년에 대회 나갔던 게 보람있어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로비의 카페에도 뇌병변과 지적 장애를 가진 최호영 바리스타가 있습니다.
한쪽 팔이 불편해 남들보다 조금 늦을 뿐 바리스타라는 자부심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최호영]
"지방기능대회까지 다 상 받았거든요. 다른 사람이 먹었을 때 행복해요."
전주시내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장애인 바리스타는 모두 20명, 서울을 제외하면 가장 많습니다.
카페 10곳에서 반일 교대 근무를 하고 100만 원 내외의 급여를 받고 있는데 돈보다는 평생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소중할 수 있습니다.
[정수경 /전주시 장애인일자리팀장]
"중증장애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입니다. 카페를 설치해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
전주시는 올해 농촌진흥청 등 혁신도시 이전기관으로 장애인 바리스타 채용 영역을 넓히고 연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공공기관은 3.6%, 민간기업은 3.1%인 의무 채용률을 맞추는데 급급한 것이 아직은 현실이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 일자리를 찾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