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09일](/uploads/contents/2025/04/7431513dceaa3355df9ef12b81984f00.jpg)
![[전북이 참 좋다] 전주MBC 2025년 04월 09일](/uploads/contents/2025/04/7431513dceaa3355df9ef12b81984f00.jpg)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지난주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행 문제를 다룬 감사원 감사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여기엔 국제대회를 또 준비하는 전북도가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야 할, 허술한 대회 유치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잼버리 파행은 유치 때부터 이미 예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만금 세계잼버리는 지난 2017년 8월 유치가 확정됐습니다.
일명 '아제르바이잔의 기적',
하지만 그로부터 6년 뒤인 재작년 8월, 전북도가 만든 기적은 모두가 아는 '대한민국의 망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만금 간척지에 그늘을 만든다며 나무 10만 그루를 심겠다며 유치 계획을 써냈던 전북도,
[최재용 / 당시 전라북도 기획관(지난 2017년)]
"포플러(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새만금 잼버리 예정지에도 속성수(빨리 자라는 나무)를 통해서.."
감사원 감사 결과 터무니 없는 계획이었습니다.
나무 10만 그루를 확보할 수 있는지 관계기관과 협의조차 하지 않았고, 원래 바다였던 부지의 특성상 나무 심기에도 적합하지 않았던 겁니다.
입지 선정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잼버리가 열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는
바닷물이 빠지긴 했지만 침수 우려가 커, 별도의 매립사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전북도의 생각은 안이했습니다.
'8년이란 시간이 있지 않느냐', '부지 매립은 유치가 확정되면 실천할 일'이란 식으로 대응했던 겁니다.
결국 대회를 유치한 지 2년 반이 다 돼서야 시작된 부지 조성 공사,
하지만 예산확보가 쉽지 않자 목적에 맞지 않았지만 '농지관리기금'을 끌어온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020년 농어촌공사 국정감사)]
"농지기금은 농지 조성에 쓰라고 돼 있는 거죠?(네.) 뭔가 사장님도 이상하죠? (...)"
편법으로 돈을 끌어 쓰고도 대회 직전까지 50곳 넘게 상습침수구역이 남아 있었습니다.
얼토당토 않은 땅에 허황된 계획을 덧씌운 셈이었지만 당시 전북도는 자화자찬에만 몰두했습니다.
[송하진 / 당시 전라북도 도지사(지난 2017년 잼버리 유치 이후)]
"전세계인들이 새만금이란 곳을 가면 하시라도(언제라도) 야영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감사원은 전체 540여 페이지 분량의 관련 감사 보고서 가운데 80여 페이지를 부지 문제를 다루는 데 할애했습니다.
새만금이 사실상 잼버리 파행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꼬집은 셈입니다.
잼버리 유치를 한껏 부각했던 송하진 전 지사는 잼버리 파행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현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직함을 맡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