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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타고 번진 산불.. 30분 만에 8백미터 떨어진 마을 삼켜
2025-03-26 2246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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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도 고창에서 난 산불이 정읍까지 번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없이 9시간 만에 꺼졌지만 강한 바람을 타고 불과 30분 만에 약 8백미터 떨어진 곳까지 불길이 번졌고 이 과정에서 주민 35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첫 소식으로 당시 상황을 전재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능선 위로 맹렬하게 솟은 시뻘건 불길이 금방이라도 산아래 마을을 집어 삼킬 듯 타오릅니다. 


연기가 들어찬 마을로 들어간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동안, 마을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고창 쪽 논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대나무 밭을 지나 삽시간에 산 전체로 옮겨 붙었습니다. 


[최초 목격자 (외국인 노동자)]

"내가 여기서 일하고 있었어요. 소리 나요. 전봇대 옆에 있어요. 불 있어요, 여기저기에."


불은 초속 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을 타고 산에서 산으로 마치 뜀뛰기 하듯 옮겨 붙으며 정읍 방향으로 타들어갔고 곧이어 산 아래 마을을 위협했습니다.


특히, 산불 확산 과정에서 불씨가 바람을 타고 퍼지는 비화 현상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전재웅 기자]

"시커멓게 타버린 나무들 옆으로 초록의 풀도 남아 있는데, 불씨가 날리면서 곳곳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 당국은 20통 넘는 신고 전화를 접수했고, 인근 소방서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3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5시 10분쯤 큰 불길이 잡혔지만, 잔불 정리에만 장장 6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석기 / 고창소방서 현장대응단]

"강풍이 불어가는 방향 그쪽에 예비 지소를 통해서 차단을 하든지, 사람을 대량으로 투입해서 잔불도 정리하고.." 


고창과 정읍의 산과 들 6.3ha가 불에 타고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한 이번 산불, 


그나마 야트막한 산과 들이 이어진 곳에서 불이 난 탓에 소방과 진화대원들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워 불길을 잡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화재 감식에서는 발화 지점이 전봇대 근처 지하수를 퍼 올리는 모터 인근이라는 것만 특정됐을 뿐이어서, 원인 규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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