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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5조원 빠져나가".. 2%대 금리에 등돌려
2025-03-05 286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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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작년 하반기 전북에서만 은행 예금이 5조원이나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만기 예금에 3% 이자를 주는 은행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비은행권 금융기관 역시도 금리 인하에 가세할 전망이어서 돈들이 갈 곳을 잃고 있습니다. 


유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은행 창구에서 목돈을 재예치하는 고객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2년 전 5~6%를 넘나들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어느새 2%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엄순희 / 은행 고객]

"아무래도 떨어지니까 좋지는 않죠. 조금이라도 이율이 오르면 저희 입장에서는 좋은 거고요."


실제 전북에서 예금 수신이 가장 많은 양대 산맥, NH농협은행과 전북은행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최근 최저 2.6%로 주저앉았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한 이후 줄줄이 평균 금리를 낮추면서 금리우대 조건을 제외하면 기준금리를 밑도는 이자를 제공하는 겁니다. 


[정병철 / 은행 고객]

"차라리 요즘에 유행하는 금으로 투자를 한다든가, 그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이런 은행의 짠물 이자에 고객들의 동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습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북의 금융기관 총 수신고는 작년 6월 112조 3천9백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 하락해, 12월에 107조 2천억으로 반년 사이 5조 2천억 원, 약 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2금융권을 제외한 은행권만 놓고 보면 총 수신고는 53조 4천억에서 48조로 줄어 반년 만에 10%가 넘는 5조 4천억이 날아간 겁니다.


반면 고금리를 유지했던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이 총 수신 59조로, 2천억 가량 예금이 늘어 반사 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다영 / 전주 OO신협 지점장]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에 저희도 적정 예대마진이나 이런 것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를 할 계획에.."


하지만 3% 중반 금리의 제2금융권 역시 수지 개선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시사하고 있어 2년여 만에 예금 금리가 정점과 바닥을 찍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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