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과거 김제 온천이라 불렸던 김제 스파랜드가 오는 25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당초 스파랜드 측은 1000억 원 투자, 200명 고용 창출 등을 약속했고 이를 믿고 김제시는 수십억 원대 기반 시설까지 부담했는데요,
실상은 어떤지 정자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작년 말 재개장했다 온수 문제로 영업을 중단한 김제 쿰다스파랜드.
23년 전 문 닫은 김제 스파랜드를 재단장해 관광객을 모으겠다는 청사진을 그려온 곳입니다.
[정성주 / 김제시장 (작년 12월)]
"김제 온천 관광지의 가치를 향상시켜 전북권 대표 휴양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제시가 스파랜드 운영사와 지난 2021년에 맺은 최초 투자협약서를 살펴봤습니다.
내년까지 1000억 원 투자, 200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장밋빛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어떨까.
시가 공개한 현재까지 업체 투자액은 50억 원, 고용 예정 인원은 25명으로 당초 목표치와 비교했을 때 5~10%에 미치는 수준입니다.
한편 재개장을 앞두고 김제시도 스파랜드 주변에 비슷한 액수를 들여 기반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정자형 기자]
"김제시는 온천 주변 기반 시설 마련을 이유로 뒤에 보이는 진입도로와 주차장 공사 등에 43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끝내겠다던 호텔과 펜션, 레저시설 마련을 위한 토지 매입 등은 단 한 건도 계약된 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김제시는 기반 시설을 제공하면 추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세금 퍼주기나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유형근 / 김제시 도시기반팀장]
"여건이 좋아야 투자자가 더 판단을 빨리하고, 빨리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려의 시각이 없을 리 없습니다.
장기 숙원 사업을 핑계 삼는다 하더라도 현시점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그 취지와 성과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승일 / 김제시의원]
"우리 시가 시민을 위해서 스파랜드를 개발하는 것인지 이 업체를 위해 개발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로."
재작년 말에는 스파랜드 측과 추가 협약을 맺었는데, 투자를 늘리는 내용은 없고 기존 약속한 투자 기간을 2년 더 연장했을 뿐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