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한 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두부공장에서 머리카락과 벌레 등 이물질이 섞여들어간 두부를 유통해왔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염된 부분만 도려내 납품하고 있다는 건데, 거래처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병원도 있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날파리가 붙어있는 두부.
또 다른 두부에서는 철 수세미 같은 이물질도 보입니다.
오염된 두부가 찍힌 사진만 열 장에 가깝습니다.
모두 똑같은 공장에서 만든 두부들인데, 이 같은 불량 두부를 팔고 있다는 내부 증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A씨 / 두부 공장 관계자]
"일단 머리카락, 그다음에 철 수세미, 벌레, 곰팡이, 그 외에 기타 등등 뭐.."
이물질이 나온 두부는 당연히 폐기해야 하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만 제거한 뒤 유통했다는 주장입니다.
[A씨 / 두부 공장 관계자]
"이쑤시개나 아니면 얇은 핀 같은 걸로 다 제거를 하고 물로 싹 헹군 다음 썰어가지고 그램 수 재서 유통을 시켰습니다."
공장 내부의 다른 근로자들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B씨 / 두부 공장 관계자]
"처음에는 더 많이 나왔죠.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막 쇠수세미 가지고 닦고 하다 보니까 더 많이 나왔죠. (이물질 나온 두부를) 폐기한 적 없어요."
알고 보니 이 업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익산시의 한 자활센터 소속 사업단이었습니다.
정부와 익산시가 예산 25억 원을 들여 생산 시설을 조성했고, 두부를 만들어 유치원과 병원, 주민센터, 반찬가게 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해썹(HACCP), 즉 식품안전관리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자활센터 관계자들은 이물질 두부는 폐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내부자들의 증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두부에 이물질이 섞이는 경우는 두 달에 불과 서너 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를 유통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합니다.
[00자활센터장]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당연히 최종적으로 (납품)하기 전에 열탕하고 냉탕 처리를 통해서 금속 검출하고 나서 납품을 하게 되는 (절차를 거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익산시는 최근 현장 점검 결과 해당 업체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행정처분한 데 이어, 두부 샘플을 수거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예산까지 투입된 시설이 위생은 외면한 채 운영자의 잇속 챙기기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