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12.3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 및 수색 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이 5시간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혹시나 물리적 충돌을 염려하며 가슴 졸인 채 뉴스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그러나 끝내 체포가 불발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및 수색 영장 집행을 시작했다고 밝힌 시각은 오늘(3일) 오전 8시 4분쯤.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체포 영장 집행 시도에 눈을 떼지 못하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정혜숙]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됐던 사람이 저렇게 치졸하고 비열하게 버티는지. 빨리 나와서 체포에 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저에 칩거 중인 대통령 체포를 위해 체포팀이 관저 군부대의 저지를 뚫고 들어갔지만 2백 명 상당의 경호처 직원 및 군인이 막아서며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상황 진전없는 대치가 이어지던 5시간 30분 후인 오후 1시 30분쯤,
공수처가 수사팀 안전이 우려된다며 체포 영장 집행을 멈췄다는 뉴스 속보 자막이 뜨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천심]
"답답해요, 답답해. 호되게 해서 집행을 해야 돼. 저렇게 신사적으로 대화할 것이 아니에요."
내란의 우두머리 혐의로 영장이 발부된 대통령의 태도가 내란 선동과 옹호자들도 버티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혜자]
"이건 그렇게 하면 안 되죠.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저렇게 한다고 하면 다른 범죄자들도 다 그런다고 봐야지."
법원이 대통령 체포 및 수색 영장을 발부한 지 나흘 만에 진행된 이번 영장 집행.
비록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철저한 수사의 시작인 체포와 수색을 제대로 하라는 시민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