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겨울철 과일인 딸기와 감귤의 가격이 많이 올라 사먹기 부담된다는 분들 많습니다.
작황이 좋지 않고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딸기나 감귤 모두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겨울철 딸기 주산지인 완주군의 비닐하우스 단지.
영양분을 섞은 물과 상토로 딸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농가는 출하 시기를 넘겨서도 아직 딸기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원래는 1월 초순이면 모두 따내야 하는데 올해는 절반도 수확하지 못한 겁니다.
[배수진 / 딸기 농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화분화가 안된 게 있고 된 게 있어서 들쑥날쑥해요. 그러다 보니까 수확량이 떨어지기도 하고 작황이 정말 안 좋아요."
완주에 있는 다른 농가도 작황에 고민이 많습니다.
딸기 묘를 하우스로 옮겨심어야 하는 지난 9월 초중순까지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정식 시기를 늦춰야 했고 이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 처지입니다.
완주군은 올해 딸기 수확량이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폭염 때문에 정식 시기가 늦어졌고, 그 결과 수확시기 지연은 물론 수확량까지 감소한다는 겁니다.
[이경희 /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팀장]
"꽃눈 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묘를 심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생산량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수확이 늦어지는 것이 결국은 수확량의 감소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딸기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은 크게 올랐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2일 기준 딸기 100그램 가격이 2533원,
5백그램 한 팩에 1만 3천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 평년보다는 25%나 비싼 편입니다.
역시 겨울 대표 과일인 감귤도 10개에 4767원으로, 지난해보다 11.4%, 평년보다는 62%나 올랐는데,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로 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열과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두 과일 모두 출하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안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