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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화약고 군산산단.. 방재장비함으로 초동대응 첫걸음?
2024-12-31 1491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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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군산은 수산화나트륨과 염산 등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이 140여 곳에 이르는 만큼 화학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방재장비함 설치 시범사업에 나섰는데, 근본적인 위험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전해질을 만드는 새만금산단 입주 기업. 


공장 부지 한편에 '방재 장비함'이라 이름 붙여진 컨테이너 한 동이 세워져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

"안쪽을 살펴보니 흡착포와 모래주머니 등 화학물질 유출 사고 시 사용되는 용품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부가 군산시, 기업 등과 손을 잡고 시작한 '환경오염사고 방재장비함 설치 시범사업'이 전국에서 최초로 군산에서 진행됐습니다. 


설치 장소는 이차전지 공장인 이피캠텍2공장을 포함해 4곳으로, 일반산단과 군산 1·2 국가산단, 새만금산단 내 각각 한 개씩 설치됐습니다.


[박봉균 /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장]

"결국 시간 싸움 아니겠습니까? 빠르게 방재 초동 조치를 하게 되면 거기에 따른 확산이든가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 통계조사에 따르면, 군산에 소재한 유해화학물질 영업사업장은 140여 곳, 취급량만 570만 톤에 달합니다. 


다루는 양이 많은 만큼 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이차전지 특화 단지로 새만금산단이 지정되며 기업 입주가 늘 것에 대비해 예방책이 요구돼 왔습니다. 


[조성옥 / 전북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대표]

"화학물질 취급을 하면 당연히 사고는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최소화할 것이고 2차 사고 피해를 어떻게 빨리 골든타임을 유지할 건가 인데."


실질적인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선 119 인프라를 늘려야 하는 것이 주된 과제이지만 산단과 군산소방서 거리는 최소 20km 가량.


119화학구조대가 산단 안에 마련되긴 했지만 산단 내 모든 사고를 도맡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결국 '방재 장비함' 즉 말 그대로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에 그치는 만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엔 그 한계가 분명합니다.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응급 체계를 마련한 만큼 사고 억제를 위한 근본적인 안전 체계 강화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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