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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슬픔의 2024년.. "내년에는 나아졌으면"
2024-12-31 1482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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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제야 행사와 해넘이 축제는 취소됐지만 도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2024년의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여느 해보다도 화나고 슬픈 일이 많았던 한 해를 돌이켜 보고, 2025년은 어떤 1년이 되길 바라는지 도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저무는 게 못내 아쉬운 듯 노랗게 타오르는 해가 강물에 비쳐 반짝입니다.


이윽고 붉게 사그라든 해는 구름 속으로 수줍게 모습을 감추고 하늘은 빨갛게 물듭니다.


"잘 가세요!"


예년과 달리 시끌벅적한 축제도, 제야의 종소리도 없지만, 차분함 속 갑진년의 마지막을 마중 나온 시민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합니다.


"2024년이 아무래도 다사다난했고, 그래서 가족끼리 의기투합해서 2025년 더 행복한 한 해를 보내자.."


파리 올림픽에 나선 선수들의 반전 활약이나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같은 놀랍고 반가운 소식들도 가끔 있었지만,


전공의들의 집달 이탈 등 의정 갈등으로 시작된 올 한 해는 여느 해보다도 다사다난했습니다.


연말에는 12.3 내란 사태와 뒤이은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민들을 다시 한번 거리로 나서게 했고,


179명이 희생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전 국민적 슬픔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홍비 조형재]

"허한 것 같습니다. 좀 많이. 올 한 해가 어려웠던 한 해지 않나. 또 경기가 좋지도 않고.."


[김보연]

"아이들한테 좀 미안해요. 저도 저지만 아이들한테. 저희가 키워야 되는 아이들한테 좀 '세상이 편하지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실종된 연말 분위기에 줄 취소된 송년회, 가뜩이나 물가 상승으로 어려웠던 골목 경제는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노은옥]

"손님이 확 줄긴 했어요. 계엄령 있고 나서 더 줄기도 했고요. 아예 손님이 돌아다니지 않아요."


2025년에는 더 이상 깜짝 놀랄 일이 없기를, 분노와 슬픔은 걷히고 웃는 일이 가득하기를, 저무는 해에 대고 조용히 빌어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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