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연말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는 소상공인들의 매출 일부라도 끌어 올리려 고심하고 있습니다.
연말 송년회와 회식을 권하거나, 구내 식당을 걸어 잠그고 외식을 독려하기도 하는데, 침체의 골이 워낙 깊다보니 효과에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입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청 지하 구내식당이 문을 닫았습니다.
불 꺼진 식당 유리문에는 소상공인을 위해 주변 상권을 이용해달라는 문구가 붙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공무원들이 속속 시청을 빠져나오면서 인근 골목 식당가는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엄유희 / 전주시 도시계획과]
"앞에서 김치찌개 먹을 생각입니다. (몇 분이나 가세요?) 5명 저희과 직원들 같이 가려고요."
쌀쌀한 날씨에 콩나물 국밥 집은 오랜만에 만석이 됐습니다.
[조재영 / 콩나물 국밥집]
"이른 시간부터 좀 바빴고요, 조금 더 바빠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전주시와 산하 완산, 덕진구청은 오늘(20일)부터 매주 금요일을 골목식당 이용의 날로 정했습니다.
구내 식당을 이용하던 700명 가량을 내보내 점심 장사에 보탬이 되게 한다는 건데, 체감상 코로나19 때보다도 경기가 더 안 좋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조성민 / 전주시 직원복지팀장]
"어쩌면 그때보다 더 어려움이 있지 않은가 싶어서.. 부서별로 한옥마을, 객리단길, 웨리단길, 그다음에 시청 인근까지."
하지만 일부 공무원의 하루 외식은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인기 식당이 반짝 붐빌 뿐, 대부분의 식당은 상권 자체가 죽어버린 데다 송년회 예약까지 줄줄이 취소돼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장해정 / 한식집]
"한국에 위험하다고 가지 마라 해갖고 (외국 관광객들 예약이) 취소가 됐지. 공으로 바라는 것은 없고, 저희 노력으로 하게 시청에서 좀 손님들, 경기 좀 어떻게.."
전북자치도도 침체된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직원들의 송년회와 모임을 독려하는 등 부심하고 있지만,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계엄으로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겹쳐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