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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누적액 10억 원 넘겨
2024-12-20 475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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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이면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거액의 현금을 두고 가는 일명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익명으로 온정의 손길을 건넨 지 벌써 25년째로 누적액 또한 10억 원을 넘겼는데, 올해는 소년소녀 가장들이 따뜻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0일) 오전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과 함께 수천만 원을 센터 인근에 두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였습니다. 


[조승희 /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근무]

"자기 소개는 안 하시고. 돈을 두고 가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써달라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기부 한파와 동시에 12.3 계엄 이후 얼어붙은 연말 분위기 탓에 올해는 천사가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의구심이 단박에 깨진 겁니다. 


천사가 일러준 장소에서 발견한 상자를 품에 안고 주민센터로 복귀하는 짧은 시간, 직원들의 머릿속엔 많은 생각이 스쳤습니다. 


[황세연 /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근무]

"이번엔 얼마일까. 이런 설렘도 있었고. 박스를 들었을 때 좀 가볍다. 이분도 (올해는) 어려운가. 천사도? 이런 의심도 했었죠."


하지만 상자 속에 담긴 따뜻한 마음은 여느 해 못지 않았습니다. 


'소년소녀 가장들이 따뜻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는 편지와 함께 5만 원짜리 현금 다발과 동전 등 8003만 원 상당의 기부금이 담겨있었습니다. 


[황세연 /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근무]

"대한민국 모두가 지금 희망이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천사가 25년째 나타난 것은 아직도 대한민국이 따뜻한 나라다."


지난 2000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익명의 선행은 어느덧 10억 원을 넘겼고, 6천9백여 세대의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에게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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