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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탄핵 열기 더 키운 담화
2024-12-12 258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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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 왔다며 자신의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대통령의 담화는 시민사회의 분노에 다시금 불을 붙였습니다. 


담화 직후 시민단체는 비난 성명을 냈고, 농민들은 트랙터까지 끌고 나와 대통령 담화를 비난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두 번째 탄핵안 표결을 이틀 남기고 긴급히 발표된 대통령의 네 번째 담화, 


[윤석열 / 대통령 담화]

"저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불의와 부정,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거에 맞서 싸웠습니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패악을 멈추는 경고로 계엄을 선포했고, 계엄군 투입은 질서 유지 차원이라는 변명만을 29분간 주장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긴급 담화를 지켜본 시민들은 혀를 내두르며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찬현]

"말도 안 되는 거죠. 온 국민이 다 본 건데, 그걸 그렇게 거짓말 형식으로 얘기한다는 건.. 민심을 바라보지 않는 것 같고.."


[박윤진]

"가족들, 친구들 단톡방에도 그렇고 다 그냥 어이가 없고.. 탄핵 집회 같은 것도 많이 나가야 될 것 같고.."


촛불집회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도 망상에 가까운 담화라며 혹평했습니다. 


[이민경 /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소수의 병력만 2시간 넣어놓은 게 그리 큰 죄냐, 내가 할 수 있는 통치행위를 한 것뿐이다라고 하는, 대통령의 이 극악무도함에.."


담화 직후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전북도청 앞에 나와 분노와 항의를 드러냈습니다.


[김정룡 / 전농 전북도연맹 부의장]

"어떻게 보면 자기의 무덤을 파는 꼴이라고 보여지고요. 국민들의 어떤 염원이나 열망을 짓밟고 거기에 대응하겠다라는 것으로밖에.."


민주당 이원택 의원과 김관영 전북지사도 대통령 담화가 "속속 이어지는 양심선언을 막기 위한 것"이라거나 "대국민선전 포고"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퇴직 교사 모임인 전북참교육동지회도 '수사 압박을 받는 대통령이 스스로 내란의 우두머리임을 자백한 셈'이라 평하는 등 시민들의 분노가 더 들끓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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